이번에는 회사 동료가 결혼해서 서울 남산예술원 웨딩홀 야외 결혼식에 다녀왔다.야외 결혼식은 처음 가봤는데 날씨가 너무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정말 예뻤다.
나는 논현역에서 402번 버스를 타고 남산예술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갔다.오르는 길이 인도가 아니어서 ‘여기로 올라가는 게 맞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겨 남산예술원 입구가 보인다.자가용을 이용하면 남산예술원 입구에 주차장이 있다. (일단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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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예쁘다.하얀 문과 나무에 노란 조명이 낮에도 예뻤다.동화 속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식장 한쪽에는 결혼식 티켓이 붙어 있는데 12시, 2시, 4시, 6시…하루에 한 공간에서 총 4팀 정도 진행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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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을 내온 종이식권! 식권에 신부 도장이 찍혀있는데 너무 귀여웠다.나는 신부 쪽이니까 신부 도장 같고 아마 신랑 쪽이었으면 신랑 도장이었을 거야. ■ 포토존, 포토부스, 포토방명록
보통 신랑은 하객을 맞아 인사하고 신부는 신부 대시 길에 앉아 있기 마련인데 오늘 결혼식은 조금 달라져서 신랑, 신부가 모두 포토존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축제 때 부스를 차리고 사진을 찍는 느낌이어서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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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해주는 포토부스가 있다.포토부스를 담당하는 직원분도 따로 있어 이용이 어렵지 않았다.신랑 신부가 따로 준비한 행사인 줄 알았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보니 다음 식에서도 활용하고 있었다.아마 옵션인지 기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식장에서 준비해줄 것 같아.
사진을 찍으면 여러 장은 본인들에게 주고 인원수만큼 포토방명록을 남기도록 안내해 준다.사진을 붙여 신랑 신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었다. ■ 결혼식진행스케치(천장열리기전/후식장분위기 신랑신부입장 주례사진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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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갔을 때는 식장 위에 천장이 막혀 있어서 조금 어두워 보였다.식장이 좀 어둡네?라고 생각하며 시작을 기다리지만 시작할 무렵이 되자 천장이 열렸다.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자 식장이 확연히 밝아졌다.꽃장식도 많고 예뻤지만 날씨가 좋아서 더 아름다웠다.개인적으로 어둡고 핀 조명이 떨어지는 식장보다는 이런 밝은 분위기의 식장을 선호하지만 밝고 수수한 분위기여서 괜히 내 취향에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장소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검색해보니 자리는 기본 150석 정도로 최대 3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한다.아 의자는 나무의자인데 식장 자체가 숲속 느낌이고 이것도 식장이랑 잘 어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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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연주석도 있고 추우면 켜지는 히터도 있었다.10월 말 날씨는 긴팔 셔츠에 재킷을 하나 걸치면 춥지 않은 가을 날씨여서 야외에 앉아 있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다.시간이 조금 지나자 등 뒤로 햇빛이 쬐었는데 너무 따뜻했다.신랑 신부 혹은 하객에게 날씨 요정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식이 시작되고 신부가 입장했다.풀과 꽃 장식도 많았고 버진로드 바닥도 풀숲을 걸어가는 느낌이었다.신랑 측 부모, 신부 측 부모, 신랑, 신부 순으로 입장했는데 요즘은 부모님들이 동시 입장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신랑 신부 모두 즐겁게 입장할 수 있어서 예쁘고 재미있었다.최근 치른 결혼식은 모두 주례도 없었지만 이번에도 주례는 없었다.아버지의 간단한 말씀 뒤 곧바로 축사, 축가로 이어졌다.축사, 축가 뒤에 양가 부모님 인사를 하고 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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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에서 ‘남산예술원 풍선’ 검색시 나오는 화상집
나도 풍선을 날리는 사람이어서 나는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친구 사진을 찍을 때는 다같이 풍선을 날린다.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네이버에 검색해봤어.작가님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왠지 예쁘게 나온 것 같다.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꽃을 한 다발씩 건네주었다.나는 너무 일찍 들어와서 그런지 못 받았는데 내 뒤에는 다 한 다발씩 받아서 들어왔어. 사진 촬영까지 총 40분 정도 걸린 것 같아. ■ 남산예술원 예식장 식사, 갈비탕우리는 단체손님이라 따로 안내받았는데 반찬들이 쭉 세팅되어 있었다.(호박죽 밥 깍두기 오징어젓갈 유자호박 무김치(?) 갈비찜 육회 연어 잡채 오리고기 칠리새우 떡 포도 토마토 오렌지)그리고 바로 갈비탕 도착.인삼 대추 버섯 갈비살 전복이 들어가 있는데 인삼향기가 아주 잘 느껴진다.뜨거운 국물을 한입 먹어보니 갈비탕이 맛있더라.고기가 적은 건 아쉬웠지만 어차피 뼈에 붙은 걸 먹을 자신은 없었다.게다가 우리에겐 전복이 있었으니까…! 아무튼 맛있는 갈비탕이었어.반찬이 전반적으로 맛있더군.함께 간 동료 분이 과거에도 남산 예술원 식장에 온 적이 있다고 말씀했지만 그 당시는 맛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맛있다고 찬사를 받았다.특히 육회도 맛있었고, 호박은 단지 호박이 아닌 유자 호박(?)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다.연어가 좋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연어가 다시 한 덩어리 있으면 좋았을텐데. 하하하. 어쨌든 잡채도 아주 맛있었다.여러가지 맛 보면 배가 가득 찼다. ■ 마침 며칠 전까지는 아주 추웠지만 다행히 오늘은 춥지도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처음의 야외 결혼식이었지만 좋은 경험을 만들어 온 것 같다.식사도 맛있었고 전반적으로 작고 귀여운 결혼식이었던 것 같다.끝.